뚝섬플레이스
🕊️ 사회자: 배우로 먼저 연극을 시작하셨다가 연출로 전향하셨다고 알고 있어요. 배우는 어릴 적 꿈이었는지, 연출 전향은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.
김현탁: 사실은 출구 찾기였던 것 같아요. 이 작품처럼 그냥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들이 있잖아요. 그러다 보면 뭐가 덥석 잡히는데 제 의지랑 상관없이. 근데 거기서부터 환경이 계속하게 만들어줬달까요? 제 의지로 해 나간 건 좀 한참 지나서인 것 같고, 뭔가 성과가 있을 때 의지가 생기더라고요. 근데 성과가 있기 전까지는 운이 좀 있는 것 같아요. 일찍 그렇게 하신 분들은 좀 부러워요. 전 그렇게 시작을 못 해서 하다 보니까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.
🕊️ 그동안 관객들을 정말 많이 만나셨을 텐데 이렇게 무대에서 배우로 관객들을 만나시는 건 아주 오랜만이시잖아요. 특히 오늘 관객님들 정말 진지하게 열의 있는 눈빛으로 관람해 주셔서 저도 놀랐는데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만나시는 소감은 어떠세요?
이게 에피소드인데 제가 연습하는 내내 제일 힘들어했던 게 제가 하다가 제가 끊는 거예요. 그래서 전체적으로 연습을 거의 못 하고 공연에 올라갔어요.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제가 스톱을 하는 거예요. 배우임을 인지를 못하고 자꾸 연출처럼 안 해 그러고 나가고 그냥 중간 중간에. 그걸 제일 걱정했습니다. 공연하다가 별로면 안 해 하고 나갈까 봐. 근데 여기서는 보이기는 하는데 너무 떨리고 무섭고 그래서 이 반대로 바라본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정말 오랜만에 알게 된 것 같습니다.
🕊️ 첫 공연이랑 비교해서 오늘은 어떠세요? 이제 내일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계시니까 첫 공연으로 관객분들 만나셨을 때랑 지금은 좀 느낌이 다르신가요?
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 계속 계속 초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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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1. 저 연극을 좀 많이 보는 편인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이 보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. 비슷비슷해요. 근데 좀 창의적으로 접근하신 거는 알겠는데 좀 약간 다른 쪽으로 풀어가셨으면 어땠을까 좀 그런 생각이 드네요. 예를 들면 게임 캐릭터 쪽으로 포커싱을 하셨잖아요. 그런 거 말고 좀 창조론이랑 진화론으로.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이긴 하지만 창조론하고 진화론하고 섞여 있다고 생각하거든요. 원숭이가 사람으로 됐다는 건 말이 안 되고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나 크로마뇽인 같은 경우는 화석이 있잖아요. 실제로 원시인들이 있었다는 증거고 이제 그거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그 이유가 현 인류인가 아닌지에 얘기가 길어지지만. 어쨌든 제가 생명공학 전공이거든요. 모든 생명체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왔거든요. 자그마한 세포 안에 있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좀 다른 쪽으로 풀어가셨으면 좀 더 신선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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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1. 제가 그쪽에는 문외한이어서. 그래서 역사 속에서 제가 오래 머문 곳들을 이렇게 지나온 것 같아요. 앞으로 이렇게 선생님 쪽으로 가게 되면 또 그렇게도 발전시켜 보겠습니다.
🕊️ 의견 감사합니다.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 카프카의 소설이 가진 매력이고 고전의 깊이인 것 같아요.
🕊️ 공연 중간에 총격의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항상 같은 부분에서 대사 깜빡하시잖아요. 목과 허벅지에 총을 맞으셔서 그 분노의 감정을 터뜨리시다가. 그 부분을 포함해서 이번 연극에서는 관객과 소통하시려는 시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. 익숙하지 않은 관객분들은 당황스러우시기도 하셨던 모양이에요. 실제로 배우가 대사를 까먹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, 연기가 너무 리얼한 나머지 그 장면을 공연 사고라고 생각하셨던 관객님도 계셨던 것 같아요. 객석과 무대가 넘나드는 그런 장치들은 어떤 의도로 사용하신 건지 궁금합니다.
원작이 소설이다 보니까 연극으로 가져올 때 문학에서 좀 벗어나야 되는데, 희곡도 아닌 소설이고 이 글 자체가 연극으로 가져오기가, 연극성을 발휘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. 어떻게든 연극이야라고 하지 않으면 소설을 읽는 느낌, 구어체로 갈 수밖에 없어서 관객분들하고 이렇게 소통하는 장면을 한 두어 개를 일부러 넣었는데요. 정말 부끄럽거든요.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게 제일 힘듭니다. 저는 솔직히 나가서 하는 게 어려워요. 그래서 나가서 하는 부분을 일부러 넣었습니다.